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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족 받아친 한동훈에 "아주까리 기름 먹냐"…또 삐끗한 민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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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대결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입장에선 잔뜩 별렀던 대정부질문이었지만 막상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 발언’만 부각되는 형국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을 상대로 질문을 던진 야당 의원은 민주당의 정청래·고민정·박성준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다. 의원들은 대체로 단타 화법으로 한 장관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 주도권을 활용하면서 한 장관에게 말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심산이었다. 정청래 의원은 발언 초반 “장관님, 김건희 여사하고 친합니까?”“김건희 여사 7시간 녹취록에 보니까 ‘한동훈, 한동훈’ 하던데 서로 반말합니까”로 한 장관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던진 말이 역습의 빌미가 됐다.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도 10년 지나서 수사 안 하는 거예요?”라는 정 의원의 질문에 한 장관은 “그거는 지난 정부에서 고발하신 거잖아요. 그때 왜 기소 안 하셨습니까?”라고 받아쳤다. 질의를 이어가던 정 의원은 결국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 먹어요? 왜 이렇게 깐죽대요?”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탓했다.

이어 등판한 고민정 의원은 “2021년 7월에 금감원 압수수색이 있었느냐, 없었느냐”“2021년 7월 대통령은 문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총장은 윤석열은 아니었습니다. 맞죠”라며 단답식으로 캐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에야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던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제가 날짜를 미리 파악하고 온 거는 아니지 않으냐”라거나 “저한테 질문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 의원은 이어 한 장관과 몸싸움을 벌여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시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제가 공감하지 않는 부분은 있지만 당연히 존중은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고 의원이 “대법원 판결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라고 되묻자 한 장관은 “무슨 말씀이시죠?”라며 당황해했다. 사실 고 의원의 의도는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발언 당시엔 맥락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관전자에게 뜬금없는 질문이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선 한 장관과 야당 의원들의 눈싸움도 다시 벌어졌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법무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다 아무 말 없이 10초간 바라보는 눈싸움을 벌였다. 한 장관이 자신의 발언 도중 끼어들자 “의원의 말을 끊으십니까?”라고 따지면서다.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의 첫 대정부 질문 때도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정면충돌하며 눈싸움을 벌였다. 당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검찰총장 패싱’ 인사를 지적하자 한 장관은 “이번 인사처럼 확실하게 검찰의 의견을 반영한 전례가 없다”고 답했고, 이에 박 의원이 왼쪽 팔을 단상에 기댄 채 20초 넘게 한 장관을 쳐다본 것이다.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 장관이 국회에 출석할 때마다 신경전이 반복되는 데 대해 민주당에선 “한 장관이 입법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하지 않기 때문”(법사위 위원)이란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여권과 법조계에선 “한 장관을 상대하려면 완벽하게 논리와 이론이 준비돼야 하는데 야당이 막무가내식으로 몰아붙이려고만 하니 판판이 깨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은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다시 출석한다. 이날 민주당에선 김민석, 김영호, 장경태, 정필모, 이용빈, 김남국 의원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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