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옥 로비에서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사진 현대카드
애플사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가 다음 달 초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카드가 '사과 잔치'를 벌였다.
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전날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옥 로비에서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직원들이 로비 입구에 쌓인 사과를 하나씩 들고 가서 시식하는 행사를 통해 애플페이 상륙을 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아침 현대카드 로비에 쌓여 있는 사과들. 출근길 직원들이 재미있어하며 하나씩 챙긴다. 혼자만 먹기에는 겨울철 사과 맛이 너무 좋아서"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3일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이후 자신의 계정에 "오늘의 점심"이라는 문구와 함께 애플사 로고를 연상케 하는 '한입 베어먹은 사과'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현대카드는 이 행사를 '사과와 함께하는 출근길'이라는 제목을 달아 홍보 사이트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자축 분위기는 현대카드가 그동안 미국 애플사와 물밑에서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으며 금융당국의 허가로 다음 달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법규상 배타적 사용권을 유지하지 못해 경쟁사들도 애플과 제휴를 맺을 수 있지만, 서비스 출시 초기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로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현대카드는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아성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타사들도 애플페이와 제휴를 추진하겠지만, 현대카드가 한발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현대카드가 애플사를 의미하는 '사과' 행사로 홍보를 극대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