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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43살 로즈, 페블비치서 4년만의 우승

중앙일보

입력

저스틴 로즈가 7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저스틴 로즈가 7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저스틴 로즈(43·잉글랜드)가 다시 정상 공기를 마셨다.

로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18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악천후 여파로 이틀간 치러진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62만 달러(한화 약 20억3000만 원)다.

198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로즈는 5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집 근처 골프장에서 처음 클럽을 잡았고, 엘리트 선수로 성장해 1998년 유러피언 투어로 데뷔했다.

2002년 던힐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을 맛본 로즈는 2004년부터 PGA 투어로 자리를 옮겼다. 기다리던 전성기는 2010년부터 찾아왔다. AT&T 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연거푸 제패했다. 이후 2015년까지 매년 정상을 밟았고, 골프가 104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세계랭킹 1위로도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월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달성한 로즈는 그러나 이듬해부터 슬럼프를 겪었다. 40대 나이로 접어들면서 샷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기간 세계랭킹은 84위까지 떨어졌고, 메이저대회 출전권마저 잃을 위기로 놓였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최근 굴곡졌던 골프 인생처럼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3라운드부터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비와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플레이 중단이 계속됐다. 결국 선수들은 6일까지 최종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로즈 역시 전날 10번 홀(파4) 도중 경기를 마쳐야 했다. 이어 7일 재개된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행진을 펼쳤다. 파4 11번 홀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달아 1타씩을 줄여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번 정상 등극으로 세계랭킹이 35위까지 오른 로즈는 “사실 궂은 날씨를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믿기지 않는 대회다. 오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말이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36)이 7언더파 공동 29위, 안병훈(32)이 5언더파 공동 37위, 김성현(25)이 공동 4언더파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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