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7일 역술인 천공의 용산 대통령실 관저 답사 의혹을 두고 "첨단과학 시대에 대한민국 국정이 무속에 휘둘려서야 되겠냐"며 진상을 조속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손바닥에 왕자가 쓰여있을 때 불길했지만, 이제는 왕조국가인지구분이 안 간다"며 "천공의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장차 국정조사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당초 공약과 관계없이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고집했는데 예산이 허용되지 않자 (천공은) 윤 대통령이 국방부 앞에 천막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연한다"며 "그다음 날 윤 대통령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거의 같은 말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문제 된 천공의 육군 참모총장 공관 방문 및 관저 선정 개입 의혹도 대표적 사례"라며 "천공과 대통령실 경호처장 그리고 윤핵관이 육군 공관을 선답사 했다는 의혹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20일 윤 대통령은 육군 공관을 관저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이후 천공과 경호처장 등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했다"며 "지난 4월 25일 육군 참모총장 공관이 아니라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윤 대통령의 관저가 이전하는데 이 과정에 실제로 천공이 공관에 방문했는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천공의 외교 관련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영국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방문할 때 오전 7시에 출발하겠다고 비공개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 천공이 그 직후 명분 없이 조문을 가면 귀신이 붙는다고 강연한다"며 "그 이후 비행기 출발 시간이 7시에서 9시로 바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시에 출발하면 런던에 15시 이후 도착하는 것이 예고돼있었고 그 결과 조문하지 않고 곧바로 만찬으로 가게 된다. 이미 천공이 외교 과정에 개입한 흔적이 있으니 이 과정도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천공은 지난해 10월 31일 노동자 퇴치 관련 주장도 한다"며 "지금 이 나라가 다시 운용되려면 딱 한 가지를 바꿔야 하는데 그게 노동자 퇴치 운동이라고 강연한 직후 윤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 대응하고 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도 진행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부여당도전언의 전언의 전언 수준으로 말꼬리 돌리지 말고 국정 개입을 안 했다면 스스로 증거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