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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침묵한 이유 있다"…'韓복귀 실패' 빅토르 안, 입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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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면접 참석하는 빅토르 안. 사진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지난달 12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면접 참석하는 빅토르 안. 사진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최근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이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을 올리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빅토르 안은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빅토르 안 '안현수'"라며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빅토르 안은 지난달 경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그가 국내 복귀를 추진한 사실을 두고 한국빙상지도자연맹과 성남시청 빙상팀 선수들이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7명이 지원한 성남시청 코치직에서 빅토르 안은 면접심사 이후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해 탈락했고, 성남시청은 지난달 31일 빙상팀 코치직 최종 합격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면접심사 직후 '국내 복귀 추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따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이 절차가 완료되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다"던 빅토르 안이 한 달여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저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해 그 과정을 한 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과정에 대해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을 했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뵈어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을 하시면서 러시아팀에 있는 '러시아, 호주 이중국적자'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여자선수를 말씀해주셨다"며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돼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빅토로 안은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빅토르 안은 친정팀인 성남시청으로 복귀를 추진한 데 대한 입장은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자신의 국내 복귀를 반대하며 낸 성명에서 "빅토르 안이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갔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앞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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