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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통제에 일본·네덜란드 동참…중국 반도체 경쟁력 20년은 뒤처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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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에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며 중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20년 이상 뒤처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접근할 길이 막히면서 첨단 반도체를 구하거나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SCMP는 “네덜란드·일본이 미국과 함께 중국의 특정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로 합의하면서 중국의 희망을 없애버렸다”며 “외국 기술이 없으면 중국이 잃어버린 반도체 기반을 되찾는 데 최소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지난달 27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이 2020년 본격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에 나선 이후 중국은 네덜란드·일본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의지해 왔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에만 네덜란드 노광장비 기업 ASML로부터 21억7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어치의 칩 제조 장비를 사들였다.

하지만 네덜란드·일본의 대중 수출 통제 동참으로 중국의 우회 전략이 막힐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합의로 인해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한 중국의 AI 개발 부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한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설립자는 SCMP에 “미국의 제재로 인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고성능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임박해 관련 구매 비용이 5~6배 뛰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도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참여를 막으려는 로비성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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