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트북에도 OLED 패널”…삼성·LG, 프리미엄 시장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삼성전자 갤럭 시 북3 프로 360 그라파이트.

삼성전자 갤럭 시 북3 프로 360 그라파이트.

“삼성이 작정하고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2023’ 행사장. 삼성전자가 갤럭시S23과 함께 ‘갤럭시 북3’ 노트북 시리즈를 공개하자 현장에선 이런 호평이 쏟아졌다.

당초 시장에선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구색 맞추기’로 노트북을 끼워 넣을 것이라는 예측이 짙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초도 물량이 10분도 안 돼 완판됐다.

LG전자가 지난 1일 선보인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공개 직후 200대가 6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지난 1일 선보인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공개 직후 200대가 6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 LG전자]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공략에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고가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중저가 라인을 앞세운 중국·대만 업체에 밀려 안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신세였다. 삼성전자의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이 얼어붙자 수요를 회복시키고,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고가 노트북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명도 높은 갤럭시 시리즈와 연결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언팩 행사에서도 손동작 하나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텍스트나 이미지를 노트북으로 옮기고, 키보드나 마우스로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연결성을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확장된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갤럭시 북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내놓은 이후 지난해 21개국으로 판매 국가를 늘렸다. 현지 공장이 있는 브라질에서는 노트북 판매 1위에 올랐다. 갤럭시 북3에 대해서는 ‘10% 이상 성장’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 신제품을 선보였다. 시리즈 전 모델에 인텔 최신 13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저전력 메모리를 적용했다.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한정판으로 지난 1일 선보인 ‘LG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200대는 공개하자마자 6분 만에 모두 팔렸다.

여기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시장을 장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프리미엄 노트북에 속속 탑재되면서 신(新)시장이 열리고 있다. 현재는 OLED 패널이 들어간 노트북 제품이 전체의 5% 미만이지만, 향후 주요 노트북 업체들이 OLED를 전환하면서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패드·맥북 등에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북3 시리즈 모든 제품에 갤럭시S23에 사용하는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현재 전 세계 노트북용 OLED 패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태블릿·노트북용 OLED 패널 생산에 들어간다. 프리미엄 노트북 전쟁이 ‘패널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삼성과 LG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