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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꼭 필요" 김민종에 "SM 정신 차려야"…내분 터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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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의 거취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SM이 지난 3일 미래 비전을 발표하면서 27년간 이 회사의 프로듀싱을 총괄해 온 이수만의 퇴진을 공식화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소속 아티스트의 반발과 내부 직원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SM의 내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SM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퇴진을 공식 발표하자 후폭풍이 일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퇴진을 공식 발표하자 후폭풍이 일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감각 필요” vs “과거 영광 벗어나야”

SM은 지난 3일 향후 전략을 설명하는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이하 SM 3.0)를 발표했다. 핵심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를 도입해 이수만이 주도하던 제작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이날 “SM과 총괄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수만의 퇴진을 공식화했다.

이수만이 SM의 제작에서 배제된다는 발표에 일부 관계자는 반발하고 있다. SM 소속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5일 새벽 SM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만 프로듀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SM 3.0과 관련된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SM 소속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5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를 옹호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 소속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5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를 옹호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 내에선 ‘이수만 없는 SM’에 대한 지지도 적지 않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SM 게시판에는 김민종의 주장에 대한 비판과 SM 3.0에 대한 지지 의견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4세대 (아이돌)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래·콘셉트·마케팅과 조 단위 시총 주식회사로서 거버넌스가 세련되지 못하다고 느낀다”며 “큰 변화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 같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SM 주가, 상장 후 첫 9만원 선 돌파

이수만은 1995년 SM을 설립한 이래 총괄 프로듀서로서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로는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명목으로 매년 200억원 이상을 받았다. 2021년 기준 이수만이 라이크기획을 통해 받은 액수는 240억원이었는데, 이는 SM의 연간 영업이익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에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제동을 걸었다. 얼라인은 지난해 9월부터 이수만과 SM의 계약을 문제 삼으며 올 1월에는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SM과 회사 운영에 관련한 12개 사항에 대해 합의하면서 모든 소 제기를 철회했다. SM 3.0에 담긴 멀티 프로듀싱 체제도 그때 합의된 사항 중 하나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SM은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배 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SM 주가는 전 영업일 종가 대비 1.32% 오른 9만22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SM 3.0 발표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9만원 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SM의 목표 주가를 10만4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높였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이크기획, 본업과 무관한 다수 비핵심 사업 등 시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부분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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