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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한동훈에 "아주까리기름 먹냐…왜 이렇게 깐족거리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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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대정부 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에게 “장관님, 김건희 여사와 친합니까?”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한 장관은 “아니다”라고 답했고 이에 정 의원은 “카톡(카카오톡) 332건 했다. 안 친했는데 카톡을 왜 자주하냐”고 되물었다. 한 장관이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지냈던 2020년 ‘고발 사주’ 의혹 당시 김 여사와 카톡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한 장관은 “언제적 얘기를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당시에 검사장이었고 중요 사안에 대해서 당시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윤 총장에게 보고가 안 될 때 총장 사모를 통해 연락한 적 있다”고 부연한 바 있다.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어 정 의원은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언제적 얘기냐 하시는데) 김 여사 주가조작도 10년이 지나서 수사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그건 지난 정부 때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 지휘권 발동하면서 2년 동안 집중 수사한 건데 그때 왜 기소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겨서 아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뭉개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한 의원은 재차 “지난 정부에서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진행한 수사”라며 “당시 수사팀에서 증거 자료를 잡았던 것이 그렇게 중요한 증거라면 지난 정부에서 (김 여사를) 소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가조작 의혹 관련) 손실이 많이 나서 집사람이 증권사를 옮기고 선수 이씨와 절연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한 장관에게 “(윤 대통령이) 허위 사실 유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검찰에서 지금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 그는 “불리한 건 모른다”고 꼬집었다.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 여사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과 관련된 질의응답도 오갔다. 정 의원은 “김 여사가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고,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대선 때 자백했다. 윤 대통령도 사과했고. 왜 수사 안 하냐”고 묻자 한 장관은 “이 부분은 고발돼 범법 여부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또 정 의원이 “김 여사는 회원 유지를 ‘멤버 유지’(member yuji)라고 썼다. 아무리 심해도 너무 하지 않는가”라고 말하자 한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선 저에게 물어볼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여사의 허위 이력서·논문 등이 대학에 업무방해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과거 추미애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도 석사 논문 표절 이슈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 업무방해가 되는 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과 한 장관 간 공방에서 상대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정 의원은 한 장관에게 “아주까리기름을 먹냐”고 지적했고 한 장관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아주까리기름 말이다. 왜 이렇게 깐족거리냐” 말하며 질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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