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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누적 수주 1000조”…국산 장비 업계에도 ‘훈풍’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8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SK온

지난달 8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SK온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누적 수주가 10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들이 해외에서 현지 파트너와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국산 장비가 대거 투입되면서 협력 업체로 ‘배터리 훈풍’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수주액이 29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이 7조원대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연매출의 40배에 이르는 규모다. 미국 포드와 협의 중인 튀르키예 공장 등 업무협약(MOU) 단계인 프로젝트는 제외한 수치다. 완성차 업체 등의 증량 요청 물량을 더한 실제 수주액은 3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온 290조 돌파…LG엔솔·삼성SDI도 급증

LG엔솔은 최근 실적 발표 행사에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가 385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기존 출하 물량을 고려하면 누적 수주는 4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수주 잔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지금까지 140조원 안팎 물량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물량에다 고객사와 합의를 마친 미계약 물량, 합의 중인 물량을 더하면 수주 규모는 총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K배터리 3사의 수주 잔고가 70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연말까지 100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미국 주요 합작 생산 설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 사]

한국 배터리 3사의 미국 주요 합작 생산 설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 사]

한편 SK온과 포드가 합작한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미국 내 최대 배터리 공장에 들어갈 장비 10대 중 9대 이상이 ‘메이드 인 코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련 업체의 공시에 따르면 발주 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공시 시점, 거래 규모 등을 고려하면 블루오벌SK와의 계약으로 추정된다. 각 업체의 공시를 역산하면 블루오벌SK의 장비 발주 규모는 9200억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국내 장비 업체들의 거래 규모는 7400억원을 웃돈다. 거래 규모 순으로 톱텍 2821억원, 피엔티 2217억원(2건), 윤성에프앤씨 2088억원(2건), 자비스 161억원, 이노메트리 131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의 미국 자체 공장의 한국 장비 업체 비중이 지난 2021년 기준 96%였다”며 “블루오벌SK도 이와 비슷한 95%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고용 창출 등 2조원 효과 기대”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에 각각 43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 2개, 테네시주에 43GWh 규모 공장 1개 등 연간 총 129GWh 규모 공장 3개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 일정에 맞춰 추가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라 국내 업체들의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SK온 관계자는 “블루오벌SK 장비 발주로 국내 고용 창출을 합해 2조원가량의 경제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올해 영업이익 1519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조지아 1‧2공장의 경우 포드 납품 물량이 대부분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를 입어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비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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