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전당대회 초반 재연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논란이나 이들을 가리킨 ‘간신배’ 표현을 두고 “악의적인 조롱”이라며 자제해 줄 것을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간신배니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게 침 튀기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며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간신배들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당내에서 ‘줄 세우기’ 하는 사람, 권력의 앞잡이가 됐다”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말 악의적인 의도의 언사들이 횡행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는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며 “윤핵관이니, 간신배니, 이런 악의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더이상 동지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당내 선거인 전당대회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체 얘기를 하면 안 된다는 프레임이 어디 있나”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빨간 옷 입고 나와서 투표했다”고 상기시켰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안 후보가 당 대표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제로(0)”라고 일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나 ‘윤핵관’ 표현,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논란 등을 거론한 안 후보를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는 뜻을 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은 고유명사 비슷하지만 간신배는 보통명사로 ‘사기꾼’, ‘도둑’이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기꾼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도둑 잡겠다’ 이런 말이 문제될 것이 아니라면 보통명사(간신배)를 금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간신배 잡겠다고 했을 때 화나야 될 사람은 간신배밖에 없다”며 “간신배 표현을 잡겠다는 건 간신배들의 역정을 들고 간신배 편을 들겠다는 이야기”라고 정 위원장과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