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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또 머스크 저격 "화성 여행하느니 백신에 돈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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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수차례 부딪쳐왔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그를 또 저격했다.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오후 방영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돈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현금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화성에 가는 것은 상당히 큰 비용이 든다”며 “당신은 홍역 백신을 살 수 있고, 1000달러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용해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정착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다.

전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게이츠와 머스크는 그동안 수차례 이견을 보인 바 있다. 게이츠는 2021년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기후 변화에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라면서도 “나는 화성 사람이 아니다. 로켓이 (기후 위기를 벗어나는)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는 또 머스크가 자선가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 현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는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테슬라는 자선 형태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가 언젠가 자신의 독창성으로 자선가 대열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게이츠는 2020년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트위터 사용자가 “게이츠가 왜 테슬라 대신 타이칸을 샀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게이츠와 대화는 정말 재미없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게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처럼 우주산업은 안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같은 달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 공매도했는지 따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로 인해 게이츠가 2조 원대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날 사생활이 검소하냐는 질문을 받자 게이츠는 “나는 커다란 옷장도 갖고 있지 않고, 보석 장신구를 착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선물로 받은 포장지 접어 두었다 다시 사용하지는 않는다. 평생 종이봉투나 포장을 묶는 끈 등을 버리신 적이 없는 할머니 기준으로 보면 나는 미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21년 5월 아내 멜린다와 이혼한 그는 다시 사랑을 찾고 싶으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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