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LIV 골프가 이겼다…앤서, 아시안 투어 개막전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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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라함 앤서가 5일(한국시간) 끝난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을 밟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브라함 앤서가 5일(한국시간) 끝난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을 밟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골프 대리전으로 펼쳐진 아시안 투어 개막전에서 LIV 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지난해 LIV 골프로 건너간 아브라함 앤서(32·멕시코)다.

앤서는 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로열 그린스 골프장에서 열린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19언더파 261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5000만 원)다.

이번 대회는 LIV 골프와 PGA 투어의 자존심 대결이 일찌감치 예고됐다. 현재 휴식기인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대거 출전했다. 이와 맞서 PGA 투어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대리전이 성사됐다. 또, 개막을 앞두고 세바스티안 무뇨스(30·콜롬비아)가 LIV 골프 이적을 선언했고, 때마침 PGA 투어가 “승인받지 않은 대회를 뛰는 회원과 비회원에게 모두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겠다”고 LIV 골프를 겨냥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양대 투어는 이미 직전 대회였던 DP월드 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주인공은 PGA 투어 대표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LIV 골프 간판 패트릭 리드(33·미국). 개막 전 연습장에서 리드가 매킬로이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매킬로이가 이를 무시하면서 장외 기(氣) 싸움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매킬로이와 리드는 본 대회에서도 맞닥뜨렸다. 최종라운드 막판까지 우승을 놓고 다퉜고, 매킬로이가 1타 차이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바로 뒤 열린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선 LIV 골프가 웃었다. 앤서가 2021~2022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캐머런 영(26·미국)을 2타 차이로 제쳤다. 2013년 프로로 데뷔한 앤서는 2021년 월드골프챔피언십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처음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LIV 골프로 이적했다.

무대를 옮긴 뒤에도 우승과는 연이 없던 앤서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과 동타 상황이던 8번 홀(파3)에서 도망가는 버디를 잡았다. 반면 영은 같은 홀에서 1타를 잃었다. 이어 앤서는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영이 파4 13번 홀과 15번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선두를 굳혔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문경준(41)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지막 날 버디만 7개를 잡아 9언더파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상금은 70만 달러(약 87000만 원)다. 뒤를 이어선 박상현(40)이 8언더파 공동 18위, 김영수(34)가 6언더파 공동 28위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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