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입춘’의 한자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입춘의 한자로 바른 것은?

㉠入春 ㉡立春 ㉢笠春

‘입춘’은 24절기의 하나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들며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양력으로는 보통 2월 4일쯤인데 올해도 정확하게 지난 4일이 입춘이었다. 입춘이 되면 추위가 좀 풀릴까 싶지만 되레 더 추워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생겨난 속담이 “입춘 거꾸로 붙여나”라는 것이다. 올해 역시 입춘에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

입춘과 관련한 글 가운데는 ㉠과 같이 ‘入春’이라 표기한 곳이 꽤 있다. 심지어는 언론에서도 이렇게 표기된 곳이 있다. ‘봄맞이, 입춘(入春) 세시행사’ ‘입춘(入春) 무색한 추위’와 같은 것들이다.

봄으로 들어선다는 의미를 떠올리며 ‘들 입(入)’자를 사용해 ‘入春’이라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른 표기는 ㉡처럼 ‘설 립(立)’자를 사용한 ‘立春’이다.

‘立春’이란 말은 『예기(禮記)』 월령편에서 유래한다. 이날에는 중국 황제가 신하들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나가 봄을 맞이하며 제사를 지낸다는 기록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 황제가 봄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立春’이란 말을 쓰게 됐다고 풀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立’자에는 ‘곧’이나 ‘즉시’란 뜻이 있는데 ‘곧 봄이다’는 의미에서 ‘立春’으로 한자를 쓰게 됐다고 보는 이도 있다. 본격적으로 봄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이제 곧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연원이 어찌 됐든 ‘入春’이 아니라 ‘立春’이 맞는 한자다. 입하(立夏)·입추(立秋)·입동(立冬) 등도 ‘入’이 아니라 ‘立’자를 사용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