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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배치될 레오파르트2 사냥꾼"…러, 로봇 탱크 4대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르트2를 포함해 탱크 100여 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무인 로봇 탱크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국 드미트리 로고진 전 국장은 마르케르 로봇탱크 4대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로고진이 공개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전장이 아닌 러시아 남서부 타간로크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르트2를 포함해 탱크 100여 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러시아는 무인 로봇 탱크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SNS 캡처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르트2를 포함해 탱크 100여 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러시아는 무인 로봇 탱크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SNS 캡처

마르케르 로봇탱크엔 7.62mm 기관총과 대전차 미사일이 장착돼 있고 군용 드론도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봇탱크가 몇 km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조정이 가능한지, 전쟁터에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로고진은 “타깃 이미지를 업로딩하고 전투에 필요한 알고리즘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전차 무기로 무장하고 전투 로봇그룹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르케르가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레오파르트2 탱크의 사냥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로봇탱크는 러시아 극동지역 우주기지에서 주로 미니 드론 공격 등에 대비하는 경호역할을 하고 있다.

로고진은 도네츠크에서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부상당한 뒤 복수를 공언해왔다.

앞서 로고진 대표는 정찰용 버전과 공격용 버전의 마르케르 전투 로봇 4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내 시험한 뒤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마르케르가 인공지능을 토대로 한 조종 시스템의 도움으로 자동으로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 전차를 식별해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케르는 유망연구펀드 산하 로봇기술개발센터와 안드로이드 기술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개발해온 미래형 군사 로봇이다. 그동안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배치돼 시설 경비 보조 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실전 투입을 위해 시스템 개량 작업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에 따르면 5km 떨어진 거리에서 조종이 가능한 마르케르 전투 로봇은 외견상으론 무한궤도나 바퀴를 단 소형 장갑차 모양을 하고 있다. 개발사 측은 경비 업무용으로 개발됐던 마르케르 로봇에 추가 장비와 무기 등을 장착해 전장에서 전투 지원이나 시가전 수행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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