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올 시즌 월드컵 첫 번째 금메달 수확

최민정. AP=연합뉴스

최민정(25)이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첫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5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대회에서 여자 1500m 1차 레이스 정상을 밟았다. 2분26초536의 기록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와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 등을 모두 제쳤다.

중위권에서 경기를 풀어가던 최민정은 4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로 올라선 뒤 인코스를 지키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 시즌 월드컵 첫 번째 정상 등극이다.

무엇보다 이번 금메달은 최근 불거진 소속팀 성남시청의 지도자 선임 문제를 이겨내고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민정을 비롯해 이준서와 김건희, 김길리 등이 속한 성남시청은 지난해 12월 코치 채용 공고를 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사령탑을 지낸 김선태 전 감독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생겼다. 빅토르 안은 귀화 당시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거짓말을 했고, 김 전 감독은 한국대표팀 사령탑 시절 심석희의 폭행 피해를 허위 보고했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였다.

이후 빙상계 안팎에서 각종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최민정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를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성명서를 냈다. 외압이 아니라 공정한 과정을 통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동료 선수들과 함께 피력한 것이다. 결국 사면초가로 몰린 성남시청은 코치 채용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한편 이준서도 올 시즌 첫 번째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 2분28초291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경기에서 임용진은 동메달을 따냈다. 또, 박지원은 남자 1000m 우승으로 올 시즌 월드컵 모든 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심석희는 여자 1000m 결선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 넘어져 탈락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