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은하수 당길 만하다, 3만보로 품은 ‘한라의 기운’

  • 카드 발행 일시2023.02.06

제주에 도착해서부터 눈은 한라산을 좇았습니다.
‘제주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다’라는 말이 있듯
어딜 가든 한라산이 보입니다.
그러니 보이는 족족 한라산을 살폈습니다.

다음 날 아침 6시부터 백록담 등반이 예정된 터였습니다.
그러니 한라산의 상태가 자못 신경이 쓰인 겁니다.

다행히 산은 눈을 한 아름 뒤집어쓴 채입니다.

오매불망했던 한라산의 설경이니 설레기도 합니다만,
아울러 걱정도 함께였습니다.

사실 눈 덮인 백록담을 오르려 탐방 예약해 둔 터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등반 통제 상태였습니다.
많이 내린 눈 탓이었습니다.
다음날 예약된 산행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한라산 사진을 찍으며,
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부디 탐방 예약이 취소되지 않기를….

다행히 새벽까지 탐방 예약 취소 문자가 오지 않았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습니다.
드디어 백록담으로 오르는 길이 열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