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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X레이도 이상무...'고관절 무혈성 괴사' 젊은층 더 노린다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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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안태수 분당 서울나우병원 원장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사타구니 부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안정된 관절이다. 일상생활에서 본인의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고관절 무혈성 괴사는 말 그대로 고관절의 혈액순환이 저하돼 고관절이 괴사하는 병이다. 고관절은 다른 관절보다 혈액순환이 약해 괴사에 취약하다. 괴사가 진행될 경우 대퇴골두가 완전히 무너져서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질환은 노인에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관절 무혈성 괴사의 경우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음주를 많이 하는 30~5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과거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했던 사람에게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괴사 범위가 작을 경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사타구니의 통증, 엉치 통증 또는 양반다리를 할 때의 통증, 쪼그려 앉을 때의 통증 등이 있다. 골두의 괴사가 갑자기 진행될 경우 증상도 따라 갑자기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괴사의 단계가 초기일 때 단순 촬영에서 아무런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고관절 무혈성 괴사가 강력하게 의심될 경우 MRI 등의 정밀 촬영까지도 진행하게 된다. 질환의 초기에는 경구 약물과 주사 치료, 목발 보행 등의 비체중 부하 등 비수술적인 요법을 시도해 보게 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6주 이상 시도했는데도 증상이 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고관절 수술은 일반적으로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다. 그러나 요즘에는 수술 술기가 발달하고 기구가 발전해 표준화되고 안전한 방법으로 수술이 진행되기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하반신 마취라 불리는 척추마취를 통해 진행한다. 수술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수술 후 입원 기간은 일주일 정도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인공관절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관절로 적절하게 시행될 경우 굉장히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별한 합병증 없이 시행된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20년 이상의 수명이 보장되며 길게는 30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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