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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칵 뒤집은 '정찰 풍선'…中 "기상연구용, 항로 벗어났다" 유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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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영공을 비행한 ‘정찰용 무인 풍선’이 중국 것임을 인정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홈페이지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글을 올려 “그 비행정은 중국에서 간 것으로 민간용이며, 기상 등 과학연구에 사용되는 것”이라며 “서풍의 영향으로 자신의 통제 능력상 한계에 봉착, 예정된 항로를 심각하게 벗어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현재 이 비행체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현재 이 비행체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P=연합뉴스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은 비행정이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계속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며 이번 불가항력에 의한 의외의 상황에 대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본토 상공의 고고도 정찰기구(surveillance balloon)를 탐지해 추적 중”이라며 “미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를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 정찰기구가 중국 것임을 확신한다”며 “목적은 분명히 정찰이며, 항적은 몇몇 민감한 장소 위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문답 형식으로 입장을 표명한 중국 외교부.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문답 형식으로 입장을 표명한 중국 외교부.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앞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찰용 풍선의 정보수집 역량이 한계가 있고, 요격 시 파편이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일단 공격을 하진 않기로 판단했다”며 “계속해서 감시하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미군은 요격에 나서진 않았지만,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를 출격시켜 비상 대응했다. 또 비행선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도 띄웠다. 이 때문에 빌링스 공항에선 한때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지상에서 대기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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