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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만 있는, 6호선 옆 그 동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25호 21면

아무튼, 현수동

아무튼, 현수동

아무튼, 현수동
장강명 지음
위고

부사 ‘아무튼’에는 어떤 결심 같은 게 서려 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 같은 것 말이다. 자신을 ‘문단 차력사’라고 표현하는 작가 장강명은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대상이 현수동이라고 했다. 동네 이름이다. 그런데 실존하지 않는 동네란다. 장씨가 만든 세계, 장씨를 만든 세계라는 것이다.

장씨가 만든 세계라는 건 그간 장씨가 쓴 소설들, 언젠가는 쓸 생각인 미래의 소설 안에 현수동이라는 지명이 나온다는 뜻이다. 현수동이 장씨를 만들었다는 건 가상의 동네 현수동의 모델인 실제 동네 현석동(서울 마포구)에 살았던 6년간 지금의 장씨를 있게 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결혼, 등단, 전업작가로서 안착 같은 일들이다.

끔찍이 사랑하면 잘 알게 될 수밖에 없다. 잘 알면 쓰고 싶다. 차력사처럼 글 쓰는 힘이 좋은 장씨가 그래서 쓴 책이다. 가상 동네 현수동에 해당하는,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일대, 그러니까 현석동, 신수동-구수동, 창전동 등의 역사, 인물, 전설, 교통, 상권, 도서관 이야기를 풀어냈다. 밤섬도 비중 있게 다룬다. 현수동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식은 아니다. 장씨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동네의 요건들을 상세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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