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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유가족 "시민추모대회, 광화문광장 사용 불허한 서울시장 규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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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00일 추모대회 성사를 위한 유가족 호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00일 추모대회 성사를 위한 유가족 호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100일(2월 5일)을 앞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시민추모대회 개최를 위한 서울 광화문광장 사용을 서울시가 불허한 데 대해 허가해달라고 규탄했다. 시는 앞서 KBS의 문화제 촬영 일정이 있다는 등 이유로 광장 사용을 불허한 상태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가족들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광장은 국민들의 것"이라며 "내일 전 국민과 함께 아이들을 추모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오 시장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일 추모대회 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일 추모대회 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유가족들은 오는 4일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연다며 광화문광장 사용을 신청했으나 불허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시는 KBS의 문화제 촬영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당시 KBS는 문화제 촬영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4일 오전 11시까지 광장 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였으나, 이후 추모대회 개최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유가족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지난 1일 "추모제 참석 인원이 많고 앞선 행사 정리작업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며 광장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는 불허 통보를 재차 전했다.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10. 29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는 시민추모대회의 광화문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은 국제인권기준 및 헌법에 따른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집회 및 결사의 자유뿐만 아니라 추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159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을 사실상 방해코자 서울시가 내린 광장사용 불허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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