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모두 이체수수료 면제… 하나‧우리은행도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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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관련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5대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내지 않게 됐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를 오는 8일부터 전액 면제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모바일뱅킹 이미지. 셔터스톡

모바일뱅킹 이미지. 셔터스톡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우리WON뱅킹’을 비롯한 우리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타행 이체 수수료 및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일상회복 단계에서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자 수수료 면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 및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하나원큐 앱 이용 시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왔는데, 이번에 인터넷뱅킹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어려운 시기에 가계와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에 도움을 드리고자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는 신한은행이 먼저 물꼬를 텄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이 올해 1월 1일부터 모바일과 인터넷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를 영구 면제하기로 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이 지난달 19일부터 ‘KB스타뱅킹’ 등 인터넷뱅킹 타행 이체와 자동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했다. 또 NH농협은행은 오는 3월부터 ‘NH올원뱅크’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우리‧하나은행도 수수료 면제 조치를 시행키로 하면서 5대 시중은행 모두 타행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이런 조치는 금리 상승에 편승해 손쉬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은행은 대다수의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 이익의 3분의 2를 주주 환원과 성과급에 사용한다면 3분의 1 정도는 국민 몫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수수료 면제 조치는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ㆍ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먼저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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