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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묶고 달리다 목 꺾여 죽었다…'태종 이방원' 관계자 檢송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 1TV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발생했던 말 학대 사건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2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의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 KBS 한국방송 등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해 1월 KBS 1TV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낙마 장면을 찍는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 KBS,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지난해 1월 KBS 1TV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낙마 장면을 찍는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 KBS,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이들은 앞서 지난해 1월 드라마 상 낙마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말의 뒷다리에 와이어를 묶고 달리게 한 뒤 정해진 곳에서 강제로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촬영에 동원됐던 은퇴 경주마 ‘까미’는 넘어짐과 동시에 목이 꺾였고 일주일 뒤 폐사했다.

카라는 “그런데도 피고발인들은 까미 사망과 관련된 동물 학대 혐의는 벗어났다”며 “끝내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카라에 따르면 까미는 경주마 ‘서러브레드’였다. 보통 자동차 맞먹는 속도인 시속 70~80㎞로 달리는 종이다. 까미는 당시 성인 남성 배우를 태우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땅에 곤두박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5살의 어린 말이었던 까미는 촬영에 동원되기 이전엔 2019년 11월~2021년 8월 ‘마리아주’라는 이름의 경주마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21년 8월 마지막 경주에서 폐출혈을 일으켰고 결국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사흘 뒤 퇴역했다. 은퇴 당시 폐출혈에 대한 별도의 치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 활동가들이 지난해 2월 서울 광화문에서 퇴역 경주마 생존권 보장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 활동가들이 지난해 2월 서울 광화문에서 퇴역 경주마 생존권 보장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카라 측 관계자는 “경주마로 태어나 달리는 도구로만 쓰이던 까미는 이용 가치가 사라지자 소품처럼 촬영에 이용되고 결국 생명마저 잃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 동물 출연 미디어에 실제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KBS는 사고 발생 이후 동물 안전 보장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마련했다. 아울러 “위험한 촬영 장면에서는 최대한 CG(컴퓨터그래픽)를 활용하고, 실제 동물 연기 장면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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