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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당원 나이·지역 반영 땐, 안철수·김기현 지지율 격차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2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윤심(尹心)을 둘러싸고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충돌했다.

김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은 대통령과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반윤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하며 “유 전 의원이 가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와 안 의원(의 정서)이 겹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김 의원이) 불안함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달 30일~이달 1일 NBS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50%)은 김 의원(32%)을 크게 앞섰다. 안 의원은 “저는 윤심(尹心) 팔이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힘 후보가 되겠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안철수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김 전 의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최근 전화 받은 사실을 공개했고, 안 의원은 이를 토대로 전날 “윤심(尹心)이 김 의원에 100%가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장 의원은 왜곡했다는 입장으로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쟁이 격화되며 잇따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 각 캠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실제 당심(黨心)과 다르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많다.

그 배경엔 조사 대상과 실제 투표하는 당원이 다르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데,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책임당원 등이 투표권을 갖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업체가 발표하는 당 대표 지지도 결과의 응답자는 일반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이병일 엠브레인퍼블릭 대표는 “대선 여론조사는 조사 모집단과 실제 투표층이 일치한다. 하지만 당 대표 여론조사는 모집단과 투표층(당원)이 다르다”며 그 한계를 설명했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세대 구성비가 실제 책임당원의 구성비와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 분포 자료 따르면, 책임당원 78만 명 중 20·30대 책임당원 비율은 17.4%, 50·60대 55.3%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론조사 응답자 비율은 달랐다.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이 2일 발표한 지난달 31일~이달 1일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의 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은 410명(가중값 적용 후)이었다. 이중 20·30대는 104명으로 25.4%를 차지했는데, 실제 책임당원보다 8.0%포인트 높았다. 50·60대는 11.6%포인트 낮았다. 조사 결과에 50·60대는 실제보다 덜 반영되고, 20·30대는 더 반영되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안 의원은 48.9%, 김 의원은 44.4%(양자대결 시)를 기록했다. 실제 책임당원의 세대별 구성비대로 가중값을 다시 적용해 지지도를 산출하면 안 의원 48.6%, 김 의원 45.7%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당 대표 여론조사의 모집단은 당원인데 그 구성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가중값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배 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여론 변화는 당심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지지층 여론 추세가 바뀌면 ‘본진’(당원) 여론도 따라 바뀌는데, 여론조사에서 이런 변화를 앞서 살펴볼 순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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