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신차 판매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일 중고차 애플리케이션 ‘첫차’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락 폭이 가장 큰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더 뉴 QM6로 지난 한 달간 5.1% 하락했다. 중고차 거래 가격이 3년 전 신차의 절반 수준인 1650만원으로 떨어졌다. QM6 신차는 최근 2489만~40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아의 신형 카니발과 더 뉴 쏘렌토의 중고 거래 가격은 지난달 약 4%로 떨어져 QM6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카니발 중고가는 지난해 12월 5150만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560만원 떨어진 45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도 3.8% 하락했다. 세단 부문에서는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가 3% 떨어져 전월 대비 115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차 중에선 아우디 A6 5세대가 유일하게 급락 모델로 꼽혔다. 신차 가격이 6500만원 이상인 A6 5세대는 전월 대비 3.4% 떨어져 최저 38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수리 보증기간이 남은 모델도 중고차 가격이 신차 대비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지고 반도체 부품 수급 완화에 따라 중고차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대 20%까지 올랐다. 신용점수가 900점(NICE 평가 기준)을 넘더라도 대출 기간이 36개월일 경우 최고 금리가 19.9%(하나캐피탈)에 달했다. 같은 조건으로 현대캐피탈의 할부 금리도 최저 8%, 최고 19.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