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다, 우리 결혼하자”…프리미엄 웨딩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엔데믹 이후 프리미엄 웨딩 트렌드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호텔 예식장이 조기 마감되는가 하면, 고가 예물 ‘오픈런’도 늘었다. 업계는 웨딩 멤버십 행사를 늘리는 등 신혼부부 맞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일 정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웨딩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혼인 건수는 15만6900여 건으로 전년(19만2507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웨딩은 두 자릿수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운영하는 ‘롯데 웨딩 멤버스’의 지난해 신규 회원 수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1인당 구매 금액도 30% 늘어났다. 특히 롯데 웨딩 멤버스 회원의 매출 중 명품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전년 대비 5% 늘어났다. 혼수나 예물을 명품 브랜드로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롯데 웨딩 멤버스 회원이 백화점에서 혼수 구매에 쓰는 금액은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웨딩 멤버스 회원 매출은 전년 대비 55% 늘었다. 2021년에도 10%, 2020년에는 70% 가파르게 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혼수나 예물 지출을 늘리는 트렌드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백화점의 ‘더 클럽 웨딩’ 가입 고객도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5.3%, 19% 늘었다. 가입 고객이 쓰는 금액 역시 같은 기간 29.3%, 31.1%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시계나 주얼리는 물론 고가 가방을 예물로 들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혼수철에는 해당 브랜드 매장 앞에 ‘오픈런’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혼수 관련 상품군인 명품·주얼리·시계·리빙 상품군의 매출이 뚜렷하게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웨딩의 대명사인 호텔 예식장 예약 열기도 뜨겁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신라·조선·롯데 등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의 웨딩은 올해 말까지 예약이 거의 완료됐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올해 웨딩 행사는 90% 이상 예약이 찬 상태”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올해는 손님 수 300명 이상 결혼식 문의가 많았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급 호텔 결혼식은 통상 ‘보증 하객’ 300명 기준, 비용은 6000만~9000만원에 이른다. 조건에 따라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한편으론 예식 인원 제한이 있었던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결혼식은 작게, 혼수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흐름도 자리 잡았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혼수용 가구·가전의 평균 구매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특히 가전제품의 객단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 세탁기(32%)가 가장 높았고, 스피커·사운드바(28%), 소파(12%) 순이었다.

스몰웨딩 등 직접 결혼식을 준비할 때 필요한 품목의 객단가도 소폭 상승했다. 웨딩 슈즈 7%, 부토니에(남성용 꽃장식)가 1% 증가했다.

혼수의 꽃으로 불리는 침대의 고급화 역시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최근 2개월 연속 1000만원 넘는 최상위 매트리스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이 월평균 300개 이상씩 팔리고 있다”며 “고객 중 예비 신혼부부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