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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색채 털어낸 파월에 시장 안도…코스피 2460선 회복

중앙일보

입력

미국발 훈풍에 2일 코스피가 2460선을 회복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영향이다. “물가 상승 둔화(disinflation)가 시작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언급도 시장에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며 일단 2500선 재등정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섣부른 낙관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08 포인트(0.78%) 상승한 2468.88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08 포인트(0.78%) 상승한 2468.88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8% 상승한 2468.8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올해 최고점(2484.02)에 근접했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이 줄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555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67억원, 2755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이 힘을 받은 건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2%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시장이 안도했다”며 “미국 나스닥 기술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인터넷∙전기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2일 코스피는 삼성전자(2.75%)와 SK하이닉스(2.1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금리 정점 신호에 네이버(2.92%)와 카카오(3.7%) 등 대표 성장주도 2∼3%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30%), 서비스업(1.28%), 제조업(1.31%)의 상승률이 높았다.

주 초반 주춤했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25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으로 지난 1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6조4000억원을 사들이며 예상 밖의 랠리를 견인했다.

최근의 원화가치 강세도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1.0원 오른(환율 하락) 달러당 122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감소 속도가 정점을 확인하고, 개선된다면 외국인 수급 유입의 속도도 재차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를 마친 2월 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를 마친 2월 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

그럼에도 여전히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Fed가 시장의 기대대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경기와 기업 실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데 펀더멘털 변화 없이 추세적 반전은 어렵다”며 “지난 1월 동력이었던 반도체 업황 개선과 중국 경기회복을 고려해도 추가 상승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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