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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악재에 창백해진 ‘K-뷰티’ 빅2, 반등 카드는 ‘다각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나란히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2%를 기록해 18년 만에 역성장했다.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소비 둔화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첫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첫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LG생건 영업이익 ‘반토막’

2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1858억원, 영업이익 71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2%, 44.9%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연간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급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현지 영업점과 국내 면세점 등 주요 채널 매출이 부진했다”며 “또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원자재 상승 여파에 대한 원가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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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아모레 깜짝 실적, 주가도 반응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4950억원의 매출과 27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3.7% 감소했다. 역시 중국 소비 둔화와 국내 면세점 매출 하락 탓이 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다만 4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희망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78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전년 동기 대비해 줄었지만, 수익률은 123% 개선됐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의 인건비·감가상각비·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50%·40% 하락하는 등 효율화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며 “2분기부터 회복되는 관광 수요와 함께 올해 한국·중국·미국·일본 전 지역에서 도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전경.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전경.

중국 의존도 줄이고 시장 다각화 

두 업체는 올해 글로벌 시장 다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지역은 북미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지역 매출은 하락했지만, 미국·일본·아세안·유럽에서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북미에서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의 매출이 37%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돌았다.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 동력 마련에도 힘을 쏟았다.

LG생활건강도 최근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 사업총괄로 영입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부사장은 스타벅스·아마존 출신으로 현지에서 LG생활건강의 북미 자회사인 더 에이본과 보인카, 더크렙샵 등 전체 사업을 관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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