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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트럼프에 도전장 내미는 니키 헤일리…"15일 출마 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이달 15일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이달 15일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51) 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이달 중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과 ABC뉴스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는 두 번째 후보가 된다.

로이터통신은 헤일리 전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에 도전하는 선거운동을 이달 시작할 것이라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헤일리 선거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2월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리는 "특별 발표" 행사에 초대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자리에서 헤일리 전 주지사가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도 이날 트위터에 "우리 가족과 나는 2월 15일 여러분과 함께 나눌 큰 발표가 있다"면서 "맞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틀림없이 멋진 날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헤일리는 인도에서 유학 온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클레몬트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부모가 운영하는 의류업체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하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주 하원의원 3선 후 2011년 39세에 주지사에 취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첫 여성 주지사이자 미국 전체에서 최연소 주지사 당선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2년간 재임했다. 주지사로 재직 중이던 2016년 11월 대선에서 막 승리한 트럼프 후보가 그를 유엔대사에 지명했다. 연방정부 각료급에 오른 첫 인도계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헤일리는 대사 퇴임 후 자서전을 출간하는 등 대선 행보를 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면 자신은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폭스뉴스 해니티쇼에 출연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 이젠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할 때가 왔다"며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조 바이든이 재선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 우리는 본선에서 승리하고 이끌 수 있는 공화당원을 내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것을 짚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복잡하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을 비판했다가 이내 "공화당에는 그가 꼭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출마 의사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먼저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헤일리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출마)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의 출마를 흔쾌히 받아들인 듯했지만 이날 소셜미디어에 지난 2021년 헤일리 전 주지사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말한 영상을 올리며 "니키는 명예가 아닌 마음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에서 합리적인 보수 목소리를 내며 성별과 인종 문제를 아우를 수 있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한다. 헤일리 참모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해 대안을 찾고 있는 공화당 고액 기부자들과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조기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판에 '와일드카드'가 등장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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