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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을수록 잘 팔린다…'아파텔' 지고 '초소형 오피스텔' 뜬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초소형 매매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초소형 매매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초소형 매매는 꾸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불리는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상 면적이 작을수록 매매가격 부담이 낮고, 수익률이 높아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2021년 6만2284건보다 34% 감소한 4만1176건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구간별 거래 건수(2021년 대비 증감률)는 85㎡ 초과 543건(78% 하락), 60㎡ 초과~85㎡ 이하 4541건(54% 하락), 40㎡ 초과~60㎡ 이하 5832건(45% 하락), 20㎡ 초과~40㎡ 이하 2만5472건(27% 하락), 20㎡ 이하 4788건(12% 상승)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이 큰 오피스텔일수록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초소형은 거래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거래량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R114의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0.38%로 2021년 5.17%에 비해 4.79%포인트(P) 둔화했다. 특히 매매가격 변동률 증감 폭은 전용면적이 큰 구간에서 더 많이 하향 조정됐는데, 오피스텔 전용 60㎡ 초과~85㎡ 이하의 가격은 0.41% 내려 2013년(-0.26%)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85㎡ 초과 오피스텔의 상승률도 0.53%에 그쳐, 2021년 상승률 10.84%보다 10.31%P 줄었다.

거래가 늘어난 전용 20㎡ 이하 구간은 2021년 상승률 0.05%보다 소폭 오른 0.20%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는 "지난해 아파트 시장의 약세와 고금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반 토막이 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장 환경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초소형 오피스텔은 꾸준히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전환되기 전인 지난해 초까지 '아파텔'은 아파트에 대한 겹규제의 풍선효과로 청약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그 인기가 크게 식었다. 최근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등장한 오피스텔도 많다. 성남시 분당구 ‘라포르테블랑서현(전용면적 84㎡)’는 분양가(약 15억원)보다 2억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올라왔다.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더샵일산엘로이(전용면적 84㎡)’도 분양가보다 6000만원 마피 매물이 나와 있다.

오피스텔 투자에 있어 시세 차익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인 만큼 임대료 수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소형 선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초소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지만, 단위면적당 가격 수준은 타 면적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시장 회복 후에도 상대적으로 시세 차익 발생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시에는 공실 없는 임대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임차수요가 많은 역세권, 직장·주거 근접 오피스텔 매수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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