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허은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는다.
허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줄 서지 않아도 되고, 청년들도 자유롭게 정치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이 제 출마 목표”라며 “이런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는 사람이 이 전 대표여서 특별히 부탁드렸고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최고위원이 돼서 보수정치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3일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다.
허 의원은 김웅 의원과 함께 친(親)이준석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대표직을 최종적으로 잃는 국면에서도 허 의원은 끝까지 이 대표를 옹호했다. 당시 허 의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에게 기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더해 ‘1년 추가’ 징계를 내리자 “보수의 자유가 사라진 날”이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그와 가까워졌다. 비례대표 의원인 허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공모했지만 지난해 12월 당 조직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심사에서 친윤계 김경진 전 의원에 밀려 탈락하기도 했다. 이에 허 의원은 “친윤 아니면 다 당을 나가라는 거냐”고 반발했다.
친윤계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자신을 밀어내자 허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로 기울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허 의원은 본인의 전문성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함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도부에 입성해서도 분명히 자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 지지를 표명하면서 4명으로 추려지는 최고위원 선거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4명 가운데 1명은 여성 몫인데 실제 득표가 4위권 밖이어도 여성 후보 중 1등만 하면 당선되는 구조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는 정미경 전 의원,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 허 의원까지 합쳐 총 3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적지 않은 만큼 허 의원이 당선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허 의원뿐만 아니라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이달 말에는 당의 혁신방안을 적은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