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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6일만에 어떻게? 손톱크기 방사성 캡슐 찾아낸 특수장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휴대용 검색 장비를 사용해 도로변에서 약 2m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발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휴대용 검색 장비를 사용해 도로변에서 약 2m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발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서부에서 운송 도중 분실된 손톱 크기의 방사성 캡슐이 수색 작업 6일 만에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티븐 도슨서호주주(WA) 비상대책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캡슐이 뉴먼 광산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도슨 장관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아냈다”며 “서호주 주민들은 오늘 밤 더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수색 작업에 나선 지 6일 만의 성과다. 호주 소방당국은 길이 1400km에 달하는 그레이트 노던고속도로 전체를 훑으며 캡슐을 수색했다.

관계자들은 손톱 크기의 캡슐이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의 뉴먼 남쪽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시속 70km로 이동하는 수색 차량에 실린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ARPANSA)이 제공한 특수 장비가 캡슐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을 포착해 찾아냈다.

호주 방사성 캡슐 수색작업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호주주 소방 당국자들이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에서 장비를 동원해 방사성 물질 캡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 방사성 캡슐 수색작업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호주주 소방 당국자들이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에서 장비를 동원해 방사성 물질 캡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방사선이 포착되자 휴대용 검색 장비를 사용해 도로변에서 약 2m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도슨 장관은 현재 군 당국이 캡슐을 확인하고 있으며 작업이 끝나면 2일 퍼스에 있는 안전한 시설로 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되찾은 방사성 캡슐은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통형으로 세슘-137이 들어있다.

방사성 캡슐은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통형으로 세슘-137이 들어있다. AFP=연합뉴스

방사성 캡슐은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통형으로 세슘-137이 들어있다. AFP=연합뉴스

세슘은 감마선과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로 반감기는 30년이다. 호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캡슐 반경 1m 내에서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캡슐은 2~3주쯤 전에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지난달 12일 서호주 뉴먼의 한 광산에서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의 수리를 위해 이를 1400㎞ 떨어진 서남부 도시 퍼스로 보냈고, 측정기는 나흘 뒤인 16일 수리 공장 창고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수리를 위해 상자를 열자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있었다. 특히 측정기 안에 있어야 할 세슘-137이 들어있는 캡슐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서호주 소방 당국은 방사선 측정기를 활용해 뉴먼 광산부터 퍼스까지 1400㎞에 이르는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를 훑으며 캡슐 찾기에 나섰다. 도슨 장관의 말처럼 그야말로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 작업이었다.

호주 당국도 캡슐이 매우 작아 도로에 떨어진 뒤 다른 차량의 타이어에 박혀 수색 지역에서 수백㎞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을 수도 있다며 캡슐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RPANSA가 특수 장비를 제공하며 작업 속도를 높였고, 그 결과 수색 6일 만인 이날 손톱만한 캡슐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호주 당국은 캡슐이 분실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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