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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당전대 후보등록…“김기현 구태” “안철수 구차”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2~3일)을 하루 앞둔 1일 김기현 의원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2~3일)을 하루 앞둔 1일 김기현 의원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2~3일)을 하루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혼전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자 양강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진흙탕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은 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잘 형성돼 있고 서로의 철학을 이해하고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후보는 김기현”이라며 자신이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초에 대선 나갈 생각을 하고 여당 대표가 되면 당에 분란이 생긴다”며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 의원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크게 앞선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전날 발표된 데 대해선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어서 커다란 의미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된 가수 남진씨, 배구선수 김연경씨와 함께 찍은 사진과 관련, “표현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김 의원은 “남진·김연경씨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는 취지의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불쾌함을 표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본인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해온 안 의원에 대해선 “자꾸 본질과 벗어난 것을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구차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같은 날 안철수 의원이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같은 날 안철수 의원이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도 대구로 향했다. 대구 북을·서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자신과 윤 대통령의 관계를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과 같은 승리의 조합”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미 두 번에 걸쳐 증명했다. 처음에는 서로 단일화했고, 두 번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하면서 아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과 합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냉정하고 객관적인 생각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 측이 “안 의원은 당내 지분이 없어 약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지분이 많은 후보가) 대표에 당선되면 대거 낙하산 부대를 보내서 공천 파동 일으킨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오히려 굉장히 장점”이라고 맞받았다.

남진·김연경씨 사진 논란에 대한 공세도 계속했다. 안 의원 캠프는 “이 사건은 거짓으로 홍보하고 거짓으로 대응한 본인이 반성할 사안이다. 우리 당이 배격해야 할 구태”(윤영희 대변인)라고 논평했다.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국민의힘 입당=안 의원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13일자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김 교수가 아직 책임당원 조건(3개월 이상 당비납부)을 채우지 않아 현재로선 일반당원 신분이지만 향후 당원 모집에도 나서는 등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당적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 측 인사는 “최근 경쟁 후보가 안 의원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부부가 모두 당적을 가진 것이야말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공개적 활동은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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