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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安 구차”, 안철수 “金 구태”…지지율 출렁에 신경전 과열

중앙일보

입력

3ㆍ8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2~3일)을 하루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혼전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자 양강 주자인 김기현ㆍ안철수 의원이 진흙탕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일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보수의 텃밭 대구를 방문했다. 왼쪽은 서문시장 출정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기현 의원, 오른쪽은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일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보수의 텃밭 대구를 방문했다. 왼쪽은 서문시장 출정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기현 의원, 오른쪽은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잘 형성되어있고 서로의 철학을 이해하고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후보는 김기현”이라며 “미래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당내 분란을 만드는 게 아닌 손발을 맞춰서 일하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 지지도가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선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어서 커다란 의미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책임당원(약 80만명) 100% 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일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세계일보ㆍ한국갤럽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양자 대결 조사(지난달 26~27일)에서 안 의원(60.5%)은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다자 대결 시에도 안 의원(42.8%)은 2위 김 의원(28.2%)을 오차범위(±4.9%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논란이 된 가수 남진씨, 배구선수 김연경씨와의 사진에 대해 김 의원은 “표현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김 의원은 “남진ㆍ김연경씨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는 취지의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불쾌함을 표했다.

다만 이와 관련 “본인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해온 안 의원에 대해선 “자꾸 본질과 벗어난 것을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구차스러워 보이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이 “김 의원이 100% 윤심(尹心) 후보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왜 자꾸 상대방 흠집 내기만 하는지, 언제까지 진흙탕 (싸움)할 건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대구로 향했다. 대구 북을ㆍ서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유난히 잘 어울리는 연대, 윤ㆍ안 연대”라며 “이미 두 번에 걸쳐 증명했다. 처음에는 서로 단일화했고, 두 번째는 대통령직인수위를 하면서 아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과 윤 대통령을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과 같은 승리의 조합”이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냉정하고 객관적인 생각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김 의원 측이 “안 의원은 당내 지분이 없어 약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오히려 굉장히 장점”이라고 맞받았다. 안 의원은 “(지분이 많은 후보가) 대표에 당선되면 대거 낙하산 부대를 보내서 공천 파동 일으킨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저는 계파가 없기에 절대 그런 짓을 안 하고 공정 공천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진ㆍ김연경 사진 논란에 대한 공세도 계속했다. 안 의원은 “만약 이런 논란이 총선에서 불거지면 우리 후보가 묻힌다”고 말했고, 캠프는 “이 사건은 거짓으로 홍보하고 거짓으로 대응한 본인이 반성할 사안이다. 우리 당이 배격해야 할 구태”(윤영희 대변인)라고 논평했다.

다만 과열양상에 당내 우려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사진을 올린 사람이나 이를 유치하게 비난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수장 깜이 되는지 회의가 든다”며 “정신들 차려라.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이 뽑는 선거”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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