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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vs 휘발유차" 물어보니…미래 내다본 챗GPT가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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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과 BMW 5 시리즈. 사진 메르세데스-벤츠·BMW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과 BMW 5 시리즈. 사진 메르세데스-벤츠·BMW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개발에 관여했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정보통신(IT)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도 적용될 움직임을 보인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신차에 AI 스피커가 주변 맛집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탑재된 가운데, 보다 정교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1일 중앙일보가 챗GPT에 자동차 분야에서 최근 화젯거리를 물어봤다. 먼저 “10년을 내다볼 때 전기차나 휘발유차 중에 어떤 차를 구매해야 하는가”라고 물어보니 챗GPT는 “휘발유차가 계속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휘발유 차량을 사실상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미국 정부도 10년 이내에 차량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전동화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가운데에서도 챗GPT는 휘발유차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휘발유차 살아남을 것” 미래 내다본 챗GPT

챗GPT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1‧2위를 다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중 어떤 차를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시승이 도움된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E-클래스는 2만8318대, 5시리즈는 2만1512대가 각각 팔렸다. 챗GPT는 “주행 거리와 가족 등 용도와 구입 예산, 고급스러움과 같은 특징을 봐야 한다”며 “두 차 모두 우수한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3 등 전기차 경쟁 모델을 묻는 말에는 벤츠와 BMW를 비교하는 것보다 더욱 구체적인 대답이 나왔다. 챗GPT는 “모델3은 더욱 먼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보다 발전된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모델3의 1회 충전 최대 거리는 480㎞, 아이오닉5는 458㎞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아이오닉5는 디자인이 좋고, 믿을만한 현대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대차가 어떻게 믿을만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는가”는 질문에는 “가장 좋은 품질 보증 서비스와 강한 딜러(자동차 판매원) 네트워크 구축”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차는 1999년 미국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 제도를 시작해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연산형 변환기에서 한 단계 발전해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녔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터득하는 방식인 ‘강화학습’ 기법으로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고 잘못된 전제를 지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챗GPT는 코딩이나 명령어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인간과 소통하거나 정해진 과제를 수 초 내로 수행한다. 또 이전 대화를 기억할 수 있어 맥락을 파악해 대화를 이어간다. 최근 미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명문 경영대학원(MBA) 시험에서는 챗GPT로부터 얻은 답변을 제출해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챗GPT 등장과 이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이 나온 뒤 구글 검색엔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구글 경영진이 ‘코드 레드(위기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챗GPT가 구글이나 네이버 평가 정보까지 검색해 주변 맛집이나 음악 추천 서비스를 현재보다 정교하게 뽐낼 것”이라며 “기존 포털사이트가 자신들의 데이터를 가져갔다고 반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계자는 “수십년간 쌓아 왔던 데이터로 구글이나 테슬라가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챗GPT가 들어와도 국내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선택하는 질문에 답한 챗 GPT. 사진 챗GPT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선택하는 질문에 답한 챗 GPT. 사진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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