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입었던 보라색 드레스가 경매에서 60만 4800달러(약 7억 4400만원)에 낙찰됐다.
CNN과 미국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다이애나비의 가장 유명한 드레스 중 하나인 보라색 이브닝드레스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60만 4800달러에 팔렸다. 이는 경매 전 예상 낙찰가의 5배가 넘는 높은 금액이다.
이 드레스는 1989년 빅터 에델스타인이 디자인했으며 다이애나비가 1990년대에 여러 차례 입었던 것이다.
드레스는 짙은 보라색의 실크 벨벳 소재로, 하트 모양 넥 라인과 튤립 모양의 스커트가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다이애나비의 고운 목선과 어깨라인이 잘 드러난 튜브톱 드레스로 뒤에는 섬세한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진주 단추가 달려 있다.
다이애나비는 1991년 영국 왕실 초상화를 그릴 때 이 드레스를 입었다.
1997년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와 함께한 매거진 ‘배니티 페어’ 화보 촬영 당시에도 이 드레스를 택했다. 다이애나비가 이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찍은 화보는 ‘배니티 페어’ 7월호에 ‘다시 태어난 다이애나비’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우리 사회의 취약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도울 수 있는 것보다 지금 나에게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이 화보는 그가 1997년 8월 사망하기 전에 촬영한 마지막 공식 사진이 됐다.
그는 그 밖에도 세상을 떠나기 전 몇몇 중요한 자리에 이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이후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