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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코로나 누가 막나" 병원 나와 국회 앞 선 NMC 전문의들

중앙일보

입력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정부를 향해 신축 이전 사업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면서 범국민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의료원 이전 사업 축소 결정은 현재의 병원 규모로 건물만 새로 지으라는 통보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정부에 예산 삭감 철회를 강력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3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신축 이전) 사업 예산을 삭감한 기재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의료원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3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신축 이전) 사업 예산을 삭감한 기재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의료원 제공.

협의회는 “신축 이전 사업 예산을 삭감한 기재부를 규탄하고 온라인으로 국민의 지지 서명을 받아 대통령실에 전달하겠다”면서 “기획재정부에서 축소한 예산으로는 국립중앙의료원의 미충족 필수의료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료원은 적정 진료를 위해 서울 중구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 이전하면서 본원 800병상을 포함한 총 1000병상 이상 규모로 병원을 새로 지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기재부는 최근 병상 초과 공급과 의료원의 낮은 병상 이용률 등을 이유로 300병상 정도 축소한 760병상 규모로 신축·이전 사업을 확정해 통보했다.

협의회는 낮은 병상 이용률 등에 대해 “의료원 현대화 논의가 20년 넘게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대로 된 투자도 없었고, 메르스와 코로나19 사태 때 입원해 있는 기존 환자를 억지로 내보내 가며 감염병 대응을 하게 한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를 이유로 예싼을 삭감한다면 제2, 제3의 코로나는 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3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신축 이전) 사업 예산을 삭감한 기재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의료원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3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신축 이전) 사업 예산을 삭감한 기재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의료원 제공.

그러면서 “새로 짓는 병원마저 규모의 한계로 취약계층에 적정 진료를 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 의료 안전망은 포기해야 한다”면서 “기존 의료기관과 비슷한 또 하나의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 그동안 없었던 제대로 된 국가 병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료원은 1958년 개원한 이래 처음으로 현대화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미충족 필수의료 및 의료안전망 제공에 대한 국가적 역량을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재차 “정부가 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를 하루빨리 세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협의회는 앞서 기재부 결정을 불수용하기로 하고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한 데 이어 의료원 내에서 피켓 시위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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