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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짧을수록 더 보고, 짧아도 돈 된다…유튜브 조회수 88%는 ‘쇼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사용자들의 86%는 모바일로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유튜브 사용자들의 86%는 모바일로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짧아도 본다’가 아니라 ‘짧아서 본다’였다. 게다가 짧아도 돈이 된다. 바로 오늘, 2월 1일부터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도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쇼츠(Shorts)는 유튜브가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60초 이내 길이의 세로형 동영상이다.

무슨 일이야

짧은 동영상이 틱톡(Tiktok)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확실한 대세임이 입증됐다.

◦ 유튜브 시청의 84%가 모바일에서 이뤄졌다. 세로형 동영상인 쇼츠는 휴대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시청하기에 최적화된 포맷이다.
◦ 채널을 접하는 관문도 쇼츠였다. 유튜브 채널 시청자 10명 중 7명은 쇼츠를 통해 해당 채널에 처음 접근한 것으로 나타나, 탐색이나 채널 페이지를 통한 유입보다도 많았다.
◦ 전체 영상 조회 수의 88.2%가 쇼츠에서 일어났다. 그 다음이 영상, 라이브스트림(생중계) 순이었다.

동영상 콘텐트 마케팅·저작권 관리 회사 콜랩아시아가 지난 1월 한 달간의 자사 유튜브 채널 이용을 분석한 결과다. 콜랩아시아는 1500개 이상의 글로벌 유튜브 크리에이터 채널을 보유했으며 전체 소셜 구독자 수는 20억 명, 월평균 누적 조회 수는 120억 회 수준.

2023 유튜브 쇼츠 리포트. [콜랩아시아]

2023 유튜브 쇼츠 리포트. [콜랩아시아]

무슨 의미야

콘텐트 소비의 변화는 곧 수익 창출의 변화로 연결된다. 짧은 영상으로 돈 버는 길이 넓어졌다.

◦ 콜랩아시아에 따르면, 시청자의 영상 1개당 시청 시간은 약 2분에서 1분으로 줄어든 반면 채널별 시청 시간은 2.3배로 늘었다. 시청자의 소비 형태가 긴 영상 1편을 보기보다, 짧은 영상을 여러 편 보는 것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 유튜브는 채널에 광고를 붙이거나 후원(슈퍼 챗)을 받아 돈을 벌 수 있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가입 조건을 쇼츠 생산자에게 맞게 완화했다. 지난달까지는 ‘구독자 1000명 이상, 최근 12개월간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의 채널만 YPP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1일부터는 ‘구독자 100명 이상, 최근 90일간 쇼츠 1000만 회 이상 조회’ 채널도 YPP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1월까지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쇼츠 펀드’를 조성해 영상 창작자들을 지원했다. 지난 2년간 창작자들의 쇼츠 제작을 지원하며 수익성을 실험하는 단계였다면, 이제 펀드는 종료하고 각 채널의 쇼츠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수익화를 본격화한 것.

이걸 알아야 해

틱톡

틱톡

유튜브의 쇼츠 강화는 틱톡(Tiktok)에 대한 미국 플랫폼들의 경계와 경쟁을 보여준다. 현재의 짧은 동영상 열풍을 이끈 가져온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 사의 자회사다.

현재 틱톡은 구글보다 방문자 수가 많고, 유튜브보다 오래 보는 플랫폼에 올랐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의 ‘2023년 모바일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2022년 한 해 동안 30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 소비자 지출액을 달성했고, 유튜브·스포티파이·넷플릭스를 제치고 10년간(2013~2022년) 엔터테인먼트 누적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틱톡 이용자의 4분의 1은 20세 미만. 앞서 지난해 6월 틱톡은 1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창작자에게 광고 수익의 50%를 배분하는 ‘틱톡 펄스’를 미국에서 내놨다.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는 “유튜브가 쇼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3년 2월부터 전면적인 수익화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쇼츠의 수익화로 창작자의 사업 확장과 광고주의 신규 마케팅 등 창작자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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