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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역직구’ 온라인쇼핑 무역적자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쇼핑에서도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역대 최대로 늘었는데 이른바 역직구로 불리는 해외 직접판매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다. 이 때문에 온라인쇼핑 분야에서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구 역대 최대, 역직구는 2.5조원 감소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액은 5조3240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해외직구는 매년 증가하면서 전년(5조1152억)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대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판매액은 지난해 1조8417억원으로 줄면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판매액을 기록했다. 전년(4조3915억원)보다 58.1%가 줄면서다. 1년 새 2조5498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외직구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3조48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은 직구보다 역직구가 많았다. 온라인쇼핑 분야에서 흑자를 냈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2021년 해외직구가 역직구보다 7237억원 더 많아지는 등 추이가 바뀌었다. 적자가 조 단위로 불어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역직구 ‘큰 손’ 중국의 변심

해외 직접판매를 대륙별로 보면, 중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은 2021년 전체 판매의 81.7%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큰 역직구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다. 중국으로의 온라인쇼핑 직접판매는 지난해 1조20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조5876억원)보다 2조3785억원(66.3%)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중국으로의 온라인 직접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0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 직접판매도 9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직접판매는 주로 온라인 면세점에서 이뤄진다. 주요 상품은 화장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와 고강도 방역이 온라인 면세점 구매를 위축시켰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른바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 온라인 면세점을 이용해 화장품 등을 대량 주문하고, 공항에서 받아간다. 현지에서 배송을 받는 게 아니라도 온라인 직접판매로 집계된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이 해외직접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2%에 달하는데 판매액은 1조1092억원으로 전년(3조5279억원)보다 68.6% 줄었다.

지난해 5월 29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5월 29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한국 제품 매력 떨어지고, 방역까지 겹쳐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대규모로 사 가는 중국 보따리상이 크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보따리상이 주로 구매하던 품목이 한국 화장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유럽 등 다른 나라로의 해외 직접판매도 줄긴 했지만, 중국의 비중이 절대적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방역 영향도 있지만, 중국으로의 온라인 직접판매가 9분기 연속으로 감소한 만큼 다른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저가의 화장품을 들여오면서 더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등 한국의 제품이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쇼핑 분야도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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