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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붙은 수상한 차…1258건 잡은 '울산 과속킬러車' 정체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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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암행순찰차. 사진 울산경찰청

울산지역 암행순찰차. 사진 울산경찰청

경찰이 울산에서만 최근 3개월간 과속 자동차 1258건을 잡았다. '포돌이' 그림, 경광등 등이 있는 일반 순찰차와 달리 경찰 표식이 전혀 없는 일반 승용차 1대로만 일군 단속 실적이다.

제네시스 승용차로 단속 
울산경찰청은 1일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간 암행순찰차 1대를 시범 운영, 제한속도 40㎞ 이하 과속 위반 1201건(95.5%)을 적발했다"며 "시범 운영 기간임을 고려해 경고 처분하고 제한 속도 40㎞를 초과한 57건(4.5%)만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하루 13대꼴로 과속 차를 잡아낸 암행순찰차는 제네시스 G70 3.3 터보. 이 차는 경광등이나 사이렌이 차 내부에만 설치돼 있다. 외관상 경찰 차량인지, 일반 승용차인지 구분할 수 없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는 과속단속 장비가 설치돼 있다. 위반 시각, 위반 장소, 차량 번호 등을 특정해 저장하고 기록하는 태블릿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울산경찰청 측은 "시범 운영이 끝난 오늘(1일)부터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과속 차는 경고 처분이나 계도 없이 곧바로 도로교통법에 따라 과태료 등을 부과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울산지역 암행순찰차의 단속 장면 모습. 사진 울산경찰청

울산지역 암행순찰차의 단속 장면 모습. 사진 울산경찰청

암행순찰차는 2016년쯤부터 고속도로 등 전국 경찰이 지역 실정에 맞춰 운영 중이다. 초창기와 달리 암행순찰차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더 빨라지는 추세다. 울산지역을 다니는 암행순찰용 제네시스 G70 3.3 터보 모델은 370마력의 출력을 가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5초가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일부 지역에선 쏘나타 터보 모델을 활용하기도 한다. 외부에 전해지지 않은 암행순찰차를 활용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행순찰차에 단속된 일부 네티즌은 차종을 궁금해한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 "신형 K5도 암행순찰차인가요?" "제 뒤에 붙어 있던 그 쏘나타가 암행순찰차 아닐까요?" 같은 식이다.

암행 순찰, 사고 예방에 효과 
암행순찰차는 교통사고 억제 효과가 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암행순찰차를 시범 운영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울산에서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75%(4→1건), 사망이 100%(1→0명) 감소했다. 지난해 5월 경기남부청 교통과가 암행순찰차 권역별 분산 배치 전후 100일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교통사고 건수는 암행순찰차 투입 전 1만 1683건에서 투입 후 9501건으로 18.7% 줄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암행순찰차로) 고정식 과속단속 장비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고 다시 과속하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언제 어디서든 단속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해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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