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로 쥐포 지지고 "한입만"…'더글로리' 패러디 선 넘은 SNL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3’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장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3’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장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SNL 코리아 시즌3’는 지난달 28일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더 칼로리’ 코너를 공개했다.

‘더 글로리’에는 극 중 인물인 박연진(임지연 분)이 고데기 온도를 확인한다며 문동은(송혜교 분)의 신체 일부를 지져 화상을 입히는 장면이 나온다.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더 칼로리’에는 주현영과 이수지가 각각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과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았다.

이수지가 두 남학생에게 이끌려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자, 주현영이 “나는 다이어트 중인데 너는 XX 잘 처먹고 다니네. 안 되겠다. 고데기 열 체크 좀 해볼까?”라며 고데기를 꺼냈다.

이어 “동은아 잘 봐. 들어간다”라며 쥐포를 고데기로 지진다. 쥐포가 타들어 가자 이수지는 “지금 먹어야 되는데, 지금이야. 한 입만”이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 더 칼로리에서는 이수지가 학교폭력을 당하는 이유로 살이 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이수지는 주현영에게 살찌는 음식을 먹이며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이 그려져 논란을 더했다.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3’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장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더 글로리’에 등장하는 학교 폭력 내용은 지난 2006년 청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 3명이 동급생 1명을 20일간 폭행하고 괴롭혔다.

당시 피해학생은 한 달 가까이 3명의 친구들에게 고데기와 옷핀 등으로 폭행을 당해 팔·다리·허벅지·가슴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임에도 SNL은 해당 장면을 ‘쥐포 굽기’로 희화화 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학교폭력을 개그 소재로 삼은 것 자체가 문제다. 대체 누가 아이디어를 낸 거냐”, “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이렇게 가볍게 다뤄도 되는 거냐”, “아무리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소재라 하더라도, 소재 선정에 숙고가 필요하다”, “풍자가 아니라 약자 조롱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SNL 코리아’는 이전에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비하, 엉터리 수어 사용 등 소재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