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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대장동 개발, 어떻게 다 일사천리로 진행됐겠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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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모든 걸 다 부인하고 좀 있으면 다시 들통이 나고, 그러면 또 다른 말을 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달 28일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일(대장동 개발)이 어떻게 일사천리로 다 진행될 수 있었겠나”라며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이 대표를 지목했다. 또 “이재명의 이름은 불문율이거나 금기였던 사안이었다”며 “민간사업자들에게 이 대표의 이름을 팔면서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저는 옆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근 검찰 출석 때 제출한 진술서에서 “유동규가 개발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숨겨놓은 때를 이번에 다 벗겨낼 생각이다. 이왕 목욕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찜찜하게 남겨놓고 싶지 않다”며 “그냥 다 깨끗하게 씻고 싶다. 자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전 실장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정 전 실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서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정 전 실장 측은 “이 사건의 실체와 무관하게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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