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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오르자 기부액 늘린 ‘임실 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해마다 수억원을 기부해 온 전북 임실군 삼계면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4억원 넘는 거액을 기부했다.

임실군은 31일 “2021년부터 매년 4억원 안팎을 내놓은 기부자가 올해도 지난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삼계면이 아버지 고향”이라고만 밝힌 기부자는 “고향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2021년 3억7080만원, 지난해 4억3030만원을 각각 익명으로 기탁했다. 올해까지 3년간 12억5110만원을 내놨다.

삼계면 ‘얼굴 없는 천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평소 부모님께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다 올해는 난방비 폭탄 등 물가 상승으로 취약 계층 어려움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자녀가 있는 가정에 지원금을 더 주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놓게 됐다”고 했다.

삼계면 ‘얼굴 없는 천사’의 기탁 조건은 ▶익명을 보장해 줄 것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간 일정한 날에 기부 대상자에게 입금해 줄 것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점검하는 등 세 가지다. 이 외에는 어떠한 단서도 달지 않았다고 임실군은 전했다. 임실군은 ‘얼굴 없는 천사’ 뜻에 따라 2월 말부터 저소득층 1212세대에게 기부금을 나눠줄 계획이다.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는 20만원을 한 차례 지원하고, 자녀가 1명이면 30만원, 2명은 40만원, 3명 이상은 50만원씩 5개월간 주는 방식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경제난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돈을 기부해준 ‘얼굴 없는 천사’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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