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승민 “의미없다” 전대 불출마…김기현·안철수 표계산 분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유승민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2월 2~3일)을 이틀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안철수 의원 양강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친윤계의 집단 린치로 나경원 전 의원이 무릎 꿇는 걸 보면서, 전당대회의 답은 정해져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자릿수 지지율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마해봐야 손해란 결론이 선 것”이라며 “오래 장고를 하다가 실기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는 김기현·안철수 두 의원의 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에선 “대표 경선이 당원투표 100%여서 온전히 조직 선거로 치러질 것이기에 세(勢)를 장악한 김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전망과 “유 전 의원 지지자 입장에선 안 의원이 대안이 될 수 있어 안 의원이 비윤 표심을 흡수하면 김 의원은 불리해지는 구조”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양 진영의 충돌은 가열되고 있다. 이날은 김 의원이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줬다”며  가수 남진씨, 배구선수 김연경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걸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남씨가 한 언론에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해명하자 안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지인의 초청을 받아 갔는데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전 안 의원이 국민의당에 사비로 빌려준 8억원의 이자 2500만원을 합당 뒤 채무관계를 승계한 국민의힘에 청구했다는 보도를 놓고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 측은 “통합 당시부터 안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당직자 급여나 운영비로 지출했던 ‘셀프 대출액’을 오래도록 안 갚다가 국민의힘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안 의원 측은 “정치인이 정당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지 않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1500억 원의 재산을 기부한 안 의원이 돈에 연연하는 것처럼 묘사한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31일 발표된 세계일보·한국갤럽의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결선투표 가상대결 조사(1월 26∼27일)에서 안 의원 60.5%, 김 의원 37.1% 지지로 안 의원이 23.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1월 27~28일)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조사에서는 안 의원이 39.8%를 얻어 36.5%의 김 의원을 제쳤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대표 후보 인원을 4명으로 확정했다. 예비경선은 오는 8~9일 이틀간 책임당원 6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되고,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