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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의 비서실장이 조문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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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이화영 부지사 재판서 쌍방울 그룹 전 비서실장 증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용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당시 이 전 지사의 비서실장이 조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쌍방울 그룹 전 비서실장 A씨는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전 시장 비서실장 B씨는 2019년 5월경 경기도를 대표해 김 전 회장 모친상에 조문했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2019년 5월 당시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청에서 조문을 온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때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B씨가 조문을 왔다”고 답변했다.

A씨는 ‘B씨가 왜 조문 왔느냐’는 추가 질문에 “김성태 회장이 B씨를 안내해달라고 지시해 10분 정도 얘기 나누고 모셨다”고 말했다.

또 “(B씨는) 김 회장과는 그때 처음 본 거로 기억한다”면서 김 전 회장과 B씨가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이는 아니라고 A씨는 덧붙였다.

다만 B씨는 본인 명의로 조의금을 냈으며, 이 전 지사 명의의 조의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A씨는 이날 공판에서 “(스마트팜 지원 명목 등 사업과 관련) 쌍방울이 300~500만불을 북에 지원한 건 사실”이라고도 증언했다.

이재명 대표와 김 전 회장은 그간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9년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를 만날 때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전화를 바꿔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송금했는데 이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이며,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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