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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통에 넓적 당면이…" 마라탕 등 배달음식점 첫 점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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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사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마라탕 사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인기를 모으는 마라탕·양꼬치를 배달하는 음식점에 대한 집중 위생 점검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배달 음식 위생 잘 지키나…마라탕·양꼬치·치킨 내달 집중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7개 지자체와 함께 마라탕·양꼬치·치킨을 취급하는 배달음식점의 위생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31일 밝혔다. 식약처는 2021년부터 치킨·피자·족발·김밥(분식)·중화요리처럼 다소비 품목을 배달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매년 분기마다 위생 집중 점검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소비가 급증한 배달 음식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다.

마라탕이나 양꼬치가 분기별 점검 품목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마라탕은 지난해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음식이다. 인기가 커지면서 SNS에서는 “마라탕 배달전문점에서 재료인 넓적 당면이 타일 접착제 통에 보관돼 있었다”(지난해 7월) “배달 마라탕에서 정체 모를 벌레가 나왔다”(2021년 11월)와 같은 제보 글이 퍼진 뒤 논란이 일었다. 배달 인기만큼 위생을 걱정하는 소비자 우려가 적잖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기에 따라) 업체 수가 많아지면서 마라탕을 품목으로 새로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7개 지자체와 함께 마라탕·양꼬치·치킨을 취급하는 배달 음식점의 위생관리 실태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한 치킨 전문점의 주방 모습. 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7개 지자체와 함께 마라탕·양꼬치·치킨을 취급하는 배달 음식점의 위생관리 실태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한 치킨 전문점의 주방 모습. 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1분기에는 마라탕 배달음식점 외에도 양꼬치 배달음식점과 치킨 배달전문점이 점검 대상에 함께 올랐다. 식약처는 그 가운데 최근 2년간 점검 이력이 없거나 부적합 이력이 있는 음식점 2800여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식품이나 조리시설이 위생적 취급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지, 원료 보관기준이나 소비(유통) 기한을 맞추고 있는지와 같은 식품위생법 준수 여부를 따져본다. 또 매장에서 조리된 음식을 수거해 식중독균에 대한 검사도 함께 진행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라탕·양꼬치는 배달뿐 아니라 매장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 각 매장 특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배달 음식 소비 규모는 증가세에 있다. 2020년 17조3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1% 늘었고, 다음 해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48.1% 증가한 25조6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11월 기준 23조 7881억원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기간인 2021~2022년 식약처는 배달음식점 2만8942개소를 집중 점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232개소를 적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주요 위반 내용은 ▶건강진단 미실시 ▶위생관리 미흡 ▶시설기준 위반 ▶유통기한 경과 원료 보관 순으로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배달 음식점·전문점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일부 음식점이 위생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이 회자하며 “마라탕 위생 괜찮나요” “믿고 먹을 수 있는 마라탕 가게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SNS에선 배달 음식점을 잘 고르는 기준이나 ‘꿀팁’도 공유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 소비가 많은 배달 음식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치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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