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과 정신과 다녔다, 싱글대디 6년전 이혼 그 후

  • 카드 발행 일시2023.02.01

자, 여기까지 새해 경제 전망이었고요. 이제 사회·문화와 관련된 트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키워드는 바로 웰빙(Well-being)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해마다 이맘때면 경제·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새해 트렌드에 관한 워크숍을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사외에서 전문가들을 초빙했습니다. 그런데 첫 섹션인 경제에 이어 다음 섹션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가 바로 웰빙이었습니다.

순간 ‘뭐라고? 웰빙이 언제 적 이야기인데’ 하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웰빙이란 개념이 유행한 건 벌써 20년쯤 전이잖아요. 2000년대 초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제대로 된 운동과 음식으로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의미가 강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23년을 이야기하는 워크숍에서 웰빙이라니, 그런데 듣고 보니 다소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과거의 웰빙이 신체에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했다면, 이제는 정신 건강에 중점을 둔 웰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육체적 스트레스는 줄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제 커다란 장애 요소가 되고 있어요. 웰빙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정신 건강을 위해 투자하고 치료받는 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문득 6년 전 처음 싱글대디가 됐을 무렵, 그러니까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던 네 살배기 아들과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녔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처음엔 정신과란 단어가 주는 무게에 때문에 병원을 알아보면서도 몇 차례나 ‘이게 맞나’ 의구심을 품곤 했죠. 사실 정신 건강, 정신 치료에 대해 무지한 채로 30년 넘게 살아온 터라 정신 치료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이 더 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