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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잃은 마윈 재기 노리나… 홍콩서 태국 최대 부호와 회동

중앙일보

입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오른쪽)과 태국 최대 부호인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궈민(謝國民) 회장(왼쪽)이 최근 홍콩에서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양사 협력 행사 모습. 홍콩경제일보 캡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오른쪽)과 태국 최대 부호인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궈민(謝國民) 회장(왼쪽)이 최근 홍콩에서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양사 협력 행사 모습. 홍콩경제일보 캡쳐

마윈(馬雲·59) 알리바바 창업자가 음력 설 연휴 동안 홍콩에서 태국의 최고 부자를 만났다고 홍콩경제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은 태국의 최대 부호인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궈민(謝國民) 회장과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두 차례 만났다. 마윈은 지난 7일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의 50%가 넘던 그의 지분이 6.2%로 축소되면서 지배권을 잃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달 초 태국 방콕의 미셸린 원스타 식당을 찾은 마윈(오른쪽 두번째) 알리바바 창업자. 당시 태국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지런(오른쪽) 이사장과 부인(왼쪽)이 함께했다. 홍콩 성도일보 캡쳐

이달 초 태국 방콕의 미셸린 원스타 식당을 찾은 마윈(오른쪽 두번째) 알리바바 창업자. 당시 태국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지런(오른쪽) 이사장과 부인(왼쪽)이 함께했다. 홍콩 성도일보 캡쳐

1월 중순 홍콩에 도착한 마윈은 설 연휴 동안 중국과 홍콩, 동남아 경제계 인사들과 빈번한 접촉을 가졌으며 셰궈민 회장과 그의 3남인 셰룽런(謝鎔仁) C.P. 그룹 대표이사와 함께 만났다. 만남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윈은 이미 지난 12월 태국 방콕을 방문해 C.P. 그룹을 직접 시찰했다. 당시 셰궈민 회장이 직원 수십명과 함께 마윈을 직접 안내했다. 마윈은 태국에 머물며 셰궈민 회장의 큰아들인 셰지런(謝吉人) C.P. 그룹 이사장 부부와 함께 방콕의 미셸린 원스타 식당을 찾는 등 친밀한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태국의 C.P. 그룹은 지난 1921년 태국 화교 셰이추(謝易初)가 창업한 다국적 기업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막 시작하던 1979년 선전(深圳)에서 첫 중외 합자 기업을 세우기도 했다. 40여년이 지난 현재 C.P. 그룹은 농식품·도소매·전기통신 등 3대 핵심 분야와 금융·부동산·제약·기계가공 등 10여개 분야를 운영하는 거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격투기 경기를 관람하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당시 태국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궈민(謝國民) 회장 부자가 안내했다. 홍콩 성도일보 캡쳐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격투기 경기를 관람하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당시 태국 짜른 포카판(약칭 C.P.) 그룹의 셰궈민(謝國民) 회장 부자가 안내했다. 홍콩 성도일보 캡쳐

특히 2세 기업주인 셰궈민 회장은 지난 1990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중국 수뇌부 집단 거주지)에서 덩샤오핑과 회견하는 등 중국 정치권에도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포브스 선정 2022년 태국 부호 순위에서 셰궈민 가족은 265억 달러(32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태국 최고 갑부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C.P. 그룹은 알리바바, 앤트 그룹과 3자 협력을 통해 농식품·전자상거래·금융·물류·소매 등 영역에서 협력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앤트 그룹은 C.P. 그룹 산하 금융결제회사 어센드머니(Ascend Money)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태국판 알리페이를 만들기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태국 C.P. 그룹이 중국 금융 시장과 이미 관계가 밀접하다는 점이다. C.P. 그룹은 지난 2012년 말 홍콩 HSBC를 통해 중국 핑안(平安)보험의 지분 15.57%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됐다. 또 2015년에는 일본 이토추(伊藤忠) 상사와 합작해 세운 정다광밍(正大光明)을 통해 중국 국제신탁투자회사(CITIC, 中信)에 지분 20.61%를 출자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이 경제 부진에 시달리면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을 완화한 가운데 마윈의 공개석상 노출이 잦아지고 있어 그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홍콩경제일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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