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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경고한 美국방부 "한국에 도전은 곧 한미동맹에 도전하는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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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30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 영접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30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 영접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의 적과 경쟁자들이 우리 중 한 나라에 도전할 경우 한미동맹 전체에 도전하는 것"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도전하는 것은 곧 한미동맹 전체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기고문을 통해 전하며 한미동맹과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의 확고함을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동맹은 준비됐다'라는 제목의 단독 기고문에서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동맹이 핵 공격을 받거나 위협에 직면했을 때 미 본토 공격으로 간주하고 재래식 전력과 핵무기, 미사일 방어 등의 수단으로 억제한다는 공약)이 철통(ironclad)같다며 "우리의 적과 경쟁자들은 만약 그들이 우리 중 한 나라에 도전할 경우 한미동맹 전체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밝혔다.

이제껏 미국 측이 한국에 확장억제 제공 공약을 밝히면서 언급했던 표현 중 높은 수위의 발언이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곧 한미동맹과 나아가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 기고문에서 "한반도에서 70년간 무력 분쟁이 없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양국의 뛰어난 군사력 덕분에 분쟁을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연합 역량은 5세대 F-35 전투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사일 방어 플랫폼, 오산 공군기지 U-2 정찰기 등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포함한다"며 "이 모든 역량을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의 철통 같은 확장억제 공약"이라고 했다. 특히 "이 공약에는 미국의 재래식, 핵, 미사일 방어 역량과 전진 배치된 (주한)미군 2만8500명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위협 행위를 규탄하며 "이것이 우리가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오늘밤'에라도 싸울 수 있도록(Fight Tonight·파잇 투나잇) 상호 운용성과 준비 태세를 강화시켜줄 실사격 요소를 (훈련에) 포함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오스틴 장관은 끝으로 "우리의 동맹은 파괴적 전쟁 이후 평화를 갈망하는 과정에서 구축됐다"며 "자유를 향한 한국군과 미군 장병들의 헌신을 기억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 유지와 미래 세대를 위한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다시금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의 방한은 2021년 국방부 장관 취임 이래 이번이 세 번째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30일) 경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 정부의 외교·안보 수장 회담에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함께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위협 행위에 대한 공조 대책,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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