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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투명 구름다리에 인피니티풀…오세훈표 '한강 르네상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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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한강이 확 바뀐다. 강 위에 바닥이 비치는 산책로를 놓고 대형 반지 모양의 랜드마크 조형물도 들어설 계획이다. 또 마치 한강에서 수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시각적으로 경계를 허문 수영장)도 문을 연다. 한강에 대형 크루즈선을 띄우는 서울항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한강 수변 활성화 추진하는 서울시 

30일 서울시와 강동구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강 변 스카이워크(sky walk·구름다리) 조성 타당성 검토 및 기본설계’ 용역 예산을 확보했다. 현재 구상 중인 스카이워크 위치는 구리암사대교와 고덕대교 사이 2.2㎞ 구간이다. 바닥이 투명한 형태 산책로(폭 2.5m)를 놓아 암사둔치생태공원·한강을 쭉 내려다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 위에 최초로 들어서는 수변 산책로 조성 구간. 구리암사대교와 고덕대교 사이 2.2㎞ 구간에 들어선다. [사진 강동구청]

한강 위에 최초로 들어서는 수변 산책로 조성 구간. 구리암사대교와 고덕대교 사이 2.2㎞ 구간에 들어선다. [사진 강동구청]

지금도 올림픽대로를 따라 한강 변에 산책로·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지만 모두 지상에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스카이워크가 들어서면 밤섬 못지않은 생태환경을 갖춘 암사생태공원·고덕생태공원을 강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또 인근 암사초록길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동남부에 들어서는 수변 활성화 추진 시설 위치. 그래픽 김영옥 기자

한강 동남부에 들어서는 수변 활성화 추진 시설 위치. 그래픽 김영옥 기자

앞서 이 구청장은 한강 순찰선을 타고 한강 위에서 스카이워크가 들어설 공간을 미리 촬영해 지난해 10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유하기도 했다.

한강 수변 공간 개발사업은 ‘한강 르네상스’로 불린다. 2007년 오세훈 시장이 중점 추진했으나 고(故) 박원순 전 시장 때 중단됐다. 이후 오 시장이 지난해 6월 당선되면서 ‘한강 르네상스 시즌 2’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서울아이 대신 서울링…후보지 2개로 압축

한강변에 48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암사초록길 사업은 12월 완공 예정이다. [사진 서울시]

한강변에 48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암사초록길 사업은 12월 완공 예정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잇는 암사초록길 사업도 오는 12월 개통예정이다. 올림픽대로 왕복 4차선 구간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48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면, 암사동 선사유적지·암사역사공원과 광나루 한강공원이 녹지로 연결된다. 여기서 서쪽으로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으로 진입하면 한강공원 수영장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강공원 수영장은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 서울시는 2만8000m² 공간을 고급 리조트 수준의 인피니티 풀로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설계는 국제공모를 거쳐 마련했다. 잠실~광나루~고덕으로 이어지는 한강 동남부 수변 명소가 줄줄이 탄생하는 셈이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마치 강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느껴지도록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을 설계했다”며 “오는 11월 공사가 끝나면 즉시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도 서서히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오세훈 시장이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발표한 한강 석양 명소 조성 계획이다. 기존 대관람차 형태의 놀이기구(서울아이·seoul eye) 대신 반지 형태의 대형 조형물 디자인(가칭 서울링·seoul ring)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을 조형물 설치 후보지로 좁히고 건립 장소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 들어서는 인피니티풀. 오는 11월 완공 직후 주민에게 개방한다. [사진 서울시]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 들어서는 인피니티풀. 오는 11월 완공 직후 주민에게 개방한다. [사진 서울시]

이밖에 서울항 조성사업도 재추진 중이다. 경인아라뱃길을 여의도·용산까지 연결해 대형 크루즈가 운항할 수 있는 뱃길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앞서 오 시장은 2010년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서울항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박 전 서울시장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백지화했다.

김영호 서울시 수상기획과장은 “서울시는 서울항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비 6억원을 올해 예산에 포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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